암보험 갱신형 보험 vs 비갱신형 보험 비교분석!

오늘의 이야기는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의 유불리를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상황에 있어 비교해보고 결정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든사물.현상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되어 있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불변의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과연 금융 분야의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불변의 관계, 법칙은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금융과 재테크, 재무설계에 대한 기본 무장을 하자는 의미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 법칙을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갱신형 보험 vs 비갱신형 보험!


예를 하나들면서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듯하군요. 옛날 중국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원숭이를 좋아해서 수십마리의 원숭이를 집에서 키웠는데요, 원숭이 숫자가 늘어나면서 먹이에 대한 부담도 갈 수록 늘어만 갔습니다. 이에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먹이로 주던 도토리를 앞으로는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고 했는데 원숭이들은 "어디 그런 법이 있느냐?" 하면서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저공이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원숭이들은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었다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이야기입니다. '조삼모사'이건 '조사모삼'이건 합은 똑같이 7인데 아침에 4개를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즉 당장의 유리함이나 눈앞의 이익만을 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원숭이에 비유한 고사성어입니다. "원숭이가 바나나도 아니고 무슨 도토리를 먹느냐?", "원숭이가 어떻게 사람말을 알아듣느냐?"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그냥 이솝우화처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세요.

 

 

 

 

오늘 조삼모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보험 상품 중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이 그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보험료가 주기적으로 변경되면 갱신형, 처음부터 끝까지 변경되지 않으면 비갱신형입니다. 어떤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를 10회 낸다고 할 때 1,2,3,4,5,6,7,8,9,10원씩 내는 방식이 갱신형, 5.5원씩 열번 내는 방식이 비갱신형이라고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갱신형의 경우 초기에는 부담이 적다가 갈 수록 부담이 커지는 방식이고, 비갱신형은 동일한 금액을 전기간에 걸쳐 꾸준히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두가지 모두 보험료 합계가 55원이라는 것 역시 동일합니다. 이 경우 어떤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것은 개인 성향과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하지만 대부분 주변사람들의 추천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갱신형과 비갱신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둘 사이의 유불리(有不利)를 비교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갱신형, 비갱신형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유불리에 대한 기준을 세워두면 앞으로 보장성보험을 선택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갱신형 : '누적이자' 에 가치를 두면 유리한 보험!

아론적으로 접근했을 땐 초기에 부담이 적은 갱신형이 더 유리합니다. 보험료 차액에 대한 기한의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보험료를 A는 1원, B는 5.5원을 낸다면 A에게는 4.5원 만큼의 차액이 발생하는데 A는 이것을 굴려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보험료를 내고 나서도 A에게는 3.5원의 차액이 발생하고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까지 차액이 발생합니다. 이 차액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보험료납입과 상관없는 A의 부가이익이 되기 때문에 갱신형이 더 유리한 것입니다.

 

물론 여섯 번째 보험료부터는 차액이 반대로 B에게 발생하기 시작하지만 A에게 이미 발생한 누적 차액과 기간이익은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갱신형이 더 유리합니다.

  

 

 

이것은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설명해보겠습니다.

A, B 두 사람이 대출 원리금 5500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마침 두사람의 주머니에 5500만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시 상환이 아닌 매년 한 번씩 10년간 갚아야 하는 조건이라서 두사람은 이 돈을 10년간 같은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를 받으면서 일 년에 한 번씩 필요한 만큼 꺼내서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A는 첫 해에 100만원, 다음 해는 200만원, 그 다음 해는 300만원, 이런 식으로 매년 100만원씩 높여서 상환하기로 했고, B는 매년 550만원씩 균일하게 상환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누가 더 유리하느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자!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상환을 마친 후 A의 잔고는 5400만원이고, B의 잔고는 4950만원입니다. 이자는 A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두 번째 상환을 마친 후 A의 잔고는 5200만원이고, B의 잔고는 4400만원이니까 이자의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되면 상환을 모두 마친 후 A의 누적이자가 B의 누적이자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굳이 계산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 누적이자의 차이만큼 A의 방식이, 즉 갱신형이 유리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10년이라는 기간은 같지만 A가 더 많은 잔고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자가 더 많이 생긴 것입니다.

 

 

 

또한 상당수의 보험 상품에는 보험료납압을 면제해주는 조건이 있는데 이 역시 마지막으로 보험료를 내기 전이라면 항상 갱신형이 유리합니다. 만약 보험료를 4번 납입하고 납입면제를 받는다면, A는 그때까지 10(1+2+3+4)원을 냈고, B는 22(5.5*4)원을 냈으니까 A가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이것저것 따져보니 초기에 부담이 적은 갱신형 보험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초기에 부담이 적다는 말은 초기에 유리하다는 말이므로 이는 아침에 도토리 4개를 선호하는 원숭이들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멍청한 녀석들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똑똑한 녀석들이었나봅니다. 하긴 주식전문가보다 주식을 더 달하는 원숭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날고 긴다는 주식전문가들이 갖는 분석기법을 통해 선정한 10개 종목과 원숭이가 대충고른 10개 종목의 기간수익률을 평가해보니 원숭이가 더 높더라는 그런 이야기인데요.....남아공월드컵 때 축구경기를 딱딱 맞추던 '파울'이라는 문어도 생각이 납니다. 물론 이 원숭이나 문어가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그런건 아닐겁니다. 다만 때로는 분석보다 직감이, 복잡함보다 단순함이 더 효과적일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갱신형을 선택하는 것이 실제로도 유리하다는 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론과 실제 사이엔 괴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갱신형, 비갱신형도 경우에 따라서는 유불리가 나뉘는데 이걸 구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 시간을 이용하겠습니다.